감독: 팀 버튼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공포, SF
개봉: 2012.10.11
러닝타임:87분
CG영화도 좋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다면 영화 "프랑켄 위니" 또한 마음에 드실 겁니다. 12년에 개봉된 흑백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화"프랑켄 위니"의 줄거리 및 등장인물 그리고 총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줄거리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느 평범한 남자아이가 아닙니다. 빅터는 과학적 재능이 뛰어난 아이로 다른 아이들이 운동을 하거나 TV시청으로 시간을 보낼 때에도 다락방 실험실에서 과학실험을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빅터가 내향적인 아이로 성장할까 봐 걱정된 빅터의 부모님은 빅터를 야구 수업에 보내기로 합니다. 야구 수업 도중 홈런을 친 빅터의 공이 도로에 떨어졌고 마침 부모님과 나온 스파키가 공을 주으려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스파키는 빅터에게 그냥 애완견이 아니었습니다. 빅터의 옆자리를 항상 지켜주고 충성스럽고 무한한 사랑을 주고 그를 위로해 주던 빅터에게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었고 세상이었습니다. 스파키를 잃은 빅터는 망연자실하며 세상이 차갑고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던 중 빅터는 과학 수업도중 죽은 개구리이지만 신경이 살아있어 전기적 자극을 주면 움직인다는 수업을 듣고 무언가 떠오릅니다. 바람이 울부짖고 비가 오던 날 밤, 빅터는 스파키의 묘비 앞에 서 있습니다. 빅터는 부모님 몰래 재료들을 모아서 부활시키는 기계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그 장치를 가지고 스파키의 묘지에서 관짝을 열어 시신을 꺼내고 다락방에서 피뢰침 역할을 할 연을 하늘 위로 보냅니다. 이내 번개가 치고 피뢰침으로 들어온 백만볼트의 강한 번개가 생명 없는 스파키의 몸으로 들어가지만 스파키는 관짝에서 꺼낸 모습 그대로 누워있기만 합니다. 실험이 실패하자 빅터는 허무함에 허탈감을 느끼지만 갑자기 스파키의 몸이 움직이며 살아나게 됩니다. 전과 같은 모습이 아닌 스파키의 몸은 꿰매져 잇고 볼트 자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부드러웠던 털은 이제 흉터로 가득 차 있고 어쩐지 섬뜩하고 기적적인 무언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빅터에게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파키는 그저 여전히 사랑스럽고 장난기 많은 충성스러운 동반자일 뿐입니다. 되살아난 스파키를 빅터는 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지랖 넓은 아이들로 가득 찬 마을에서 비밀을 지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뒷마당에서 놀던 스파키는 위어드 걸이 키우는 고양이로 인해 옆집 엘사가 키우는 페르세포네라는 강아지를 만나게 됩니다. 스파키의 죽음 이후 그를 그리워하며 우울해했던 여자친구인 페르세포네는 다시 만난 스파키를 반겨줍니다. 죽은 줄 알았던 빅터의 반려견 스파키의 존재를 알게 된 괴짜 같은 에드거는 빅터에게 죽은 생명을 다시 되살리는 법을 알려달라며 은근한 협박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빅터는 에드거에게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법을 알려주고 꼭 비밀에 부쳐달라 부탁하지만 에드거는 이내 얼마 가지 않아 과학 발명 대회를 앞두고 있는 동네 친구들에게 빅터의 실험을 알려줍니다.
빅터의 다락방으로 온 부모님은 부활설계도를 보고 빅터가 스파키를 되살린 것을 알게 되면서 둘 다 패닉에 빠집니다. 다시 되살아난 스파키는 빅터와 전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삶을 살며 빅터와 우정을 여전히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등장인물
빅터 프랑켄슈타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동네 다른 아이들이 운동을 하거나 TV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빅터는 다락방 실험실에서 과학 실험을 하는 천재과학자입니다. 빅터의 천재적인 과학 능력 아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건 친구가 아닌 충성스러운 반려견 스파키입니다. 빅터는 깊이 사랑하고 평범한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 생각하며 궁극적으로의 삶, 상실, 책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인물입니다.
스파키
스파키는 단순한 개가 아니라 빅터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기 전, 스파키는 장난기 많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빅터를 어디서나 따라다닙니다. 주인에 대한 스파키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죽은 후에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죽은 후 되살아난 스파키는 여전히 빅터에게 충성스럽고 그를 사랑하는 강아지입니다. 스파키는 영화를 이루는 이야기의 중심으로 영혼이지만 사랑이 삶과 죽음을 초월한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엘사 반 헬싱
빅터의 이웃인 엘사는 조용하고 약간 우울한 소녀로 누구보다 빅터의 외로움을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엘사는 크고 표현력이 풍부한 눈빛과 부드러운 말투로 빅터와 비슷하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 편입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애완동물인 페르세포네라는 푸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페르세포네는 스파키와 불행하게도 부딪힌 후, 그녀의 털에도 볼트 모양의 줄무늬가 생깁니다.
에드거
등이 굽은 꼽추에 손가락하나가 비정상적으로 큰 기괴하지만 괴짜 같은 빅터의 친구 에드거는 빅터의 부활실험을 우연히 제일 먼저 알아내게 됩니다. 빅터에게 비밀로 하겠다는 거짓 약속을 한 후 죽은 생명체를 다시 되살리는 법을 알게 되지만 이내 마을 친구들에게 모든 사실을 알립니다.
총평
영화 "프랑켄위니"의 이야기는 죽음의 슬픔과 놓아주지 않으려는 의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사랑하는 개 스파키를 잃고 이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어린 소년으로, 그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과학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의 행동은 사랑에 의해 주도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삶과 죽음에 간섭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보게 됩니다.
슬픔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영화는 빅터의 슬픔을 보여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 그의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빅터가 감정과 그에 따른 혼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아픕니다. 프랑켄위니는 단순한 가족 친화적인 애니메이션 영화를 넘어 감동적이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포의 뿌리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섬뜩하면서 기발한 느낌을 더해주며 다른 CG 애니메이션과는 시각적으로 큰 차별화를 줍니다.
섬뜩함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 있다면 바로 팀 버튼입니다. 프랑켄위니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 신부를 사랑받게 만든 팀 버튼의 복귀작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눈이 휘둥그레진 표정, 길쭉한 팔다리, 독특하고 기괴한 특징이 놀랍도록 과장되어 있고 모든 프레임이 팀 버튼만의 매력을 발산하여 팀버튼 영화팬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프랑켄위니는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우울하지 않습니다. 중심 이야기는 소년 빅터와 그의 반려견 스파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우정, 사랑과 상실, 과학적 호기심, 삶과 죽음에 대한 변조의 결과도 다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CG애니메이션 속, 컬러 영상들 속에서 흑백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으로만 봤을 때에 영화"프랑켄위니"는 다른 영화와 큰 차별점을 두고 있어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하기에 충분합니다. 단순한 영상만으로 선택했다 하더라도 영화가 끝난 후에는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이므로 꼭 한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